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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역사와 인슐린의 발견, 당뇨병 급증의 주요 원인

by 뉴스트 2026. 3. 12.

 

당뇨병은 인류와 함께해 온 오랜 질병입니다. 기원전 1500년 이집트 기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질병은 지속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한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73.3%나 급증하여 약 360만 명에 달하며, 당뇨병 전단계 인구까지 합하면 곧 2,000만 명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급증 현상은 단순히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현대 사회의 생활양식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당뇨병의 기록과 발견

 

당뇨병의 역사는 놀랍도록 오래되었습니다.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인들은 소변을 너무 많이 보고 체중이 감소하는 드문 질환으로 이를 처음 기록했습니다. 기원전 600년경에는 개미가 당뇨 환자의 소변에 몰리는 현상이 많은 의학서에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이 질병을 'Madhumeha'라고 불렀으며, 아유르베다의 지혜를 이용해 환자들의 오줌을 받아 두어 개미들이 꼬이는지 확인하는 독창적인 진단법을 개발하였습니다. 'Madhumeha''단 오줌 병'을 뜻하며, 이는 중국, 우리나라, 일본에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리스 의사 아레타이오스(기원전 130~200)는 지속적인 갈증, 과도한 배뇨,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발견하고 '과도한 소변배출'을 의미하는 'diabetes'라 명명하였습니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당뇨병 연구는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1674년 영국 의사 토머스 윌리스(1621-1675)는 당뇨병성 소변을 달콤하다고 묘사하였고, 단맛은 혈액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1670년에는 이 질병이 소변의 달콤한 맛 때문에 "꿀과 같은"이라는 뜻이 더해져 'diabetes mellitus'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에 관하여 최초로 기술한 문헌은 고유의 의서인 향약구급방으로, 13세기 중엽 고려 고종 때 발간되었고 1417년에 중간된 것으로 '소갈'이라는 말로 불렀습니다. 조선시대 1433년 세종 15년에 완성된 향약집성방에는 "소변이 달다"라는 사실이 기술되어 있고, 1613년 광해군 5년에 완성된 동의보감에서는 소갈증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실명 등의 합병증에 대해서도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오랫동안 이 질병과 싸워왔음을 보여줍니다.

 

 

인슐린 발견과 의학적 혁명

당뇨병 치료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1921년 인슐린의 발견입니다.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당시 1형 당뇨 환자의 기대 수명이 32세에 불과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었습니다.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치료법은 최소한의 탄수화물만 섭취하는 엄격한 식단 조절뿐이었으며, 이마저도 생명을 연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인슐린 발견의 단초는 1869년 독일의 의과대학생이었던 랑게르한스가 현미경으로 췌장을 관찰하던 도중 마련되었습니다. 그는 소화액을 분비하는 선포 세포들과 섬처럼 동떨어진 채 존재하는 세포 집단을 발견하였습니다. 25년 뒤 프랑스 생리학자 구스타브 라게스가 이 세포 집단이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내분비 물질을 분비한다고 보고하고 이를 '랑게르한스섬'이라 명명하였습니다.

 

1921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프레더릭 밴팅과 찰스 베스트를 필두로 한 연구진들이 드디어 인슐린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들은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해 내는데 성공하면서 당뇨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밴팅은 1922111일 당뇨병 혼수로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던 14세 환자 레널드 톰슨에게 인슐린을 투여하였습니다. 톰슨은 투여 이후 정상 수준으로 혈당 수치를 회복하였고 이후 13년을 더 살았으며, 밴팅은 인슐린의 발견으로 19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인슐린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계기는 일제시대였습니다. 1923년 조선일보가 밴팅의 노벨상 수상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국 의학사에서도 중요한 시점이었으며, 이후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대 당뇨병 급증의 주요 원인 분석

 

최근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전적 원인보다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 증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3.3%, 여자 7.8%로 전년보다 각각 1.3%p, 0.9%p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당뇨병 환자 수는 2014년 약 208만 명에서 2024년 약 360만 명으로 10년간 73.3% 늘었습니다.

 

비만은 당뇨병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60% 이상이 복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이 1~3단계 비만으로 서구형 당뇨병 현황과 맞먹는 수준이 됐습니다. 신체활동 감소 및 좌식 생활도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하루 30분 미만의 신체활동을 하는 여성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했고, 3회 미만의 신체활동과 외식 빈도 증가도 당뇨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됩니다. 하루 2시간 이상의 텔레비전 시청은 비만 위험도를 23%, 당뇨병 위험을 14%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 증가로 생활 속 활동량이 더욱 감소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도 당뇨병 증가의 주요 원인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배달 문화 확산으로 움직임은 줄고 고열량 식습관이 반복되면서 체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젊은 당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면서 10대 당뇨병 진료 인원이 전년보다 31.4%, 20대도 16.8% 급증했습니다.

 

고령화 또한 중요한 요인입니다. 2023년 당뇨병 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는 70(21.79%), 80대 이상(18.46%), 60(16.40%) 순이었습니다. 60대 이상에서는 100명 중 15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집단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사회경제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소득층에서는 중·고소득층에 비해 1형 당뇨병이 2.9, 2형 당뇨병이 3.7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은 더 이상 개인의 건강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직면한 공중보건 위기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는 이 질병과 싸워왔으며, 인슐린 발견이라는 의학적 혁명을 이루었지만, 현대 사회의 생활양식 변화로 인해 당뇨병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유병자와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합하면 곧 2,000만 명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사회적 차원의 예방 정책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지: http://kslm.hicompint.com/2403/07.php

의협신문: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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